국수 할머니의 희망가 "일하는 지금이 행복해요"(노컷TV)
놀지 않으려고,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이 나이 먹고 어디 가서 일할 데가 있어야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사는 김O자(70세)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6년째 혼자 지내고 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자식들과 손주들의 재롱을 즐기는 게 유일한 행복이지만 점점 삶의 외로움을 느끼게 됐다.
김O자 할머니는 내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누구를 위해 음식을 해서 대접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라고 말하며, 내가 아직도 쓸모 있구나. 생각하니까 좀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현재, 김O자 할머니가 일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국수 전문점 잔치하는 날이다. 이 가게는 안양 시니어클럽에서 노인들의 일자리 사업을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노인들의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청소 등의 단순 노무인데 반해, 이 국수 전문점은 할머니들의 경험과 손맛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여서 전문성을 살린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 시니어클럽의 김순홍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면 심심해하시는데, 밖으로 나오셔서 일을 하시다 보면 삶의 활력을 찾으시는 것 같다며 음식점이다 보니, 집에서 하시던 솜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삶에 보람도 찾으시는 거 같다 라고 말했다.
잔치하는 날 국수집의 단골 손님인 김미선(42세)씨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육수 때문인지, 친정엄마의 손맛이 떠올라 더 자주 찾게 된다며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무거운 그릇을 나르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정하신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노인 일자리 지원센터는 지역사회 내에서 일정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9개 시니어클럽에서 총 1천458명의 노인들에게 식당이나 경비업체, 베이비 시터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는 올해 시니어클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업성과가 있는 곳은 연간 2억원까지, 사업성과가 미진한 곳은 전년도 수준(1억5천만원)으로 차등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4~5개소를 추가 지정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니어클럽이 운영되도록 지원해 경기도를 생산적인 노인 일자리사업의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영상제작] = 노컷TV(www.nocut.tv)